[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류 퀸 박신혜가 사극이 평정한 주말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신혜는 JTBC ‘웰컴투 삼달리’ 후속으로 2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닥터슬럼프’에서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리는 마취과 의사 남하늘로 분해 안방에 따뜻한 힐링과 설렘, 웃음을 전달한다. JTBC ‘시지프스 : the myth’(2021) 이후 3년 만의 안방 복귀다.

상대역은 SBS ‘상속자들’(2013) 이후 11년 만에 만난 박형식이다. 두 사람은 의사가 됐으나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린 남하늘과 여정우를 연기한다.

‘닥터슬럼프’는 타인의 병을 고치다 오히려 병을 얻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나친 업무량으로 번아웃을 겪고, 처리할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우울을 느끼는 의사들이 가운을 벗고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박신혜는 25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닥터슬럼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저 또한 우울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닥터슬럼프’는 과속방지턱을 넘듯이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돌아온 ‘로코 장인’ 편안한 안식처 같은 ‘닥터슬럼프’

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박신혜와 박형식은 최근에는 장르물에서 활약했다. 박신혜는 영화 ‘#살아있다’(2020), ‘콜’(2020), JTBC ‘시지프스 : the myth’(2021)에 출연했고, 박형식은 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 KBS2 ‘슈츠’(2018), 티빙 ‘해피니스’(2021)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얼굴을 비췄다.

특히 최근 작품에서 평단의 호평이 이어진 박신혜에 대한 기대가 높다. 작품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기를 얻을 뿐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신혜는 유쾌한 힐링이라는 무기를 들고나온다.

박신혜는 “장르물을 주로 하다가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잘 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이 있던 차에 ‘닥터슬럼프’ 대본을 읽었다”며 “하늘이라는 캐릭터에 공감했다.번아웃으로 우울증이 온 친구다. 대단한 방법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식은 “저는 웃고 싶었던 것 같다. 촬영 현장에서 어느 순간 웃고 있었다. 대본을 읽을 때 하늘이와 정우의 티키타카가 정말 재밌었다. 우울증, 슬럼프와 같은 단어가 나와서 다운될 것 같지만, 친구가 옆에 있어 주는 느낌이라 편안하고 안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동창회인지 알았어”…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었던 박신혜 박형식

SBS ‘상속자들’에서 많은 분량을 함께 한 건 아니지만, 박신혜와 박형식은 그 사이 친분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닥터슬럼프’에서 다시 만났다. 배우가 처음 촬영할 때 어색함도 있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두 사람에겐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박신혜는 “성인이 된 하늘과 정우로 만났을 때 연기를 신나게 해놓고 보니 ‘두 사람이 이렇게 친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로운 배우를 만나면 조심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번에는 동창회에서 동창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박형식은 순발력이 정말 뛰어나다. 저는 코믹을 잘하고 싶지만, 먼저 웃어버려서 실패할 때가 많은데, 형식이는 능청스럽게 타이밍을 잘 잡는다. 마치 내가 박형식이라는 탬버린 안에서 튕기는 느낌이었다”고 칭찬했다.

박형식은 “신혜 누나는 내공이 정말 대단하다. 놀라는 상황이 많다. 버튼 누르면 눈물이 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렇게 우는데 인위적이지 않다. 어떻게 이런 내공이 생길 수 있는지 너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연출을 맡은 오현종 PD는 “마음의 병은 자기 삶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얻는 훈장이라고 한다. 그걸 감추려고 하면 치유할 수 없다.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는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하며 “두 배우와 꼭 한번 작업하고 싶었는데 덕분에 축복받은 현장을 경험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