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골 넣는 장면을 5초 늦게 보다니!!!”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의 온라인·모바일 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에 대한 축구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연장전 끝 승부차기에서 4-2로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당한 후 많은 실망을 샀던 한국 축구는 짜릿한 극적 승리를 거두며 여론을 반전시켰다.

그러나 쿠팡플레이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5초 늦게 이 장면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안컵 중계는 TV에서는 tvN과 tvN 스포츠로, 모바일이나 온라인은 쿠팡플레이로만 시청할 수 있었다. 최근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쿠팡 플레이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로 지연 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가 스포당했다”, “쿠팡이 5초 정도 늦는다. TV가 당연히 빠르다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

쿠팡플레이 측은 이날 스포츠서울에 “쿠팡은 늘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쿠팡플레이를 필두로, 티빙, 넷플릭스 등 여러 OTT 서비스들이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이러한 서버 지연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프로스포츠는 지난 1982년 국민의 보편적 시청 권리를 보장하며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출범했다. 그러나 유료 플랫폼인 OTT 서비스들이 중계권을 독점하는 데 이어 인터넷 연결 상태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이를 지킬 수 없다면 국민들에게 보편적 시청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앞으로 쿠팡 뿐만 아니라 다른 OTT 서비스들도 인터넷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유료의 서비스에 대해 개인의 환경을 탓할 수 없으며 기존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