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가수 소향이 폐렴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에는 ‘8번의 폐렴 재발 끝에 그녀가 내린 선택’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유튜버 박위는 가수 소향을 만났다.

소향은 근황에 대해 “‘블레싱’ 뮤비 찍고 프로모션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블레싱’을 만드는 게 나한테는 정말 새로운 도전이다. 소향이 부르고자 하는 진짜 소향의 노래는 뭘까. 그래서 ‘블레싱’이라는 노래를 힙합이란 장르로 시도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위는 “NBC 방송도 나갔었다. 누나 영어 하는 거 보니까 완전 원어민이더라”라고 칭찬했다.

소향은 “(사람들이) 내가 미국에서 산 줄 안다. 안 살았다”라며 “나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부산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살았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근데 이상하게 평소에도 ‘오 마이 갓’ ‘와우’ 이런 습관이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어 공부를 따로 한 거냐는 질문에는 “난 그냥 어렸을 때부터 발음이 이상하게 이랬다. 정말 네이티브처럼 그렇게 발음이 되는 거다. 모방을 되게 잘하는 것 같다. 영국 드라마를 보면 브리티시 액센트로 따라 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위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소향이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된 영상도 언급했다. 소향은 “살짝 실수한 거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 음을 잡았는데 뒤에 D까지 올려야 되는데 어떡하지? 그 생각으로 노래는 시작을 했고 그냥 간 거다”라며 웃었다.

이날 소향은 “내가 한 3년을 폐렴 때문에 진짜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노래는 엄청난 호흡 조절과 고음을 복합적으로 해야 되는 테크니컬한 것들이 많다. 그걸 못하겠는 거다. 그 전처럼 내가 역량 발휘를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다. 초창기에 많이 울었다. 그래서 좀 내려놓는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라며 “근데 신기한 건 내가 그 전에 완벽하게 노래를 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 거다. 아프고 나서 부르는 노래가 내가 굳이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이 아픔이 노래 속에 깃들어 있구나. 그래서 고난과 역경들이 내 재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소향은 “폐렴이 3년 내내 계속됐다. 나으면 또 재발하고 그래서 난 겨울이 좀 무섭다. 기관지가 약해졌다. 회복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소향이 이제 이 정도밖에 안 되네?’라는 반응으로 인해서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이걸 지금 그만두면 얼마나 후회하게 될까. 내가 두렵더라도 맞서서 뭐든 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 욕심에 사로잡힌 못난 모습으로 갈 뻔한 걸 브레이크가 잡힌 느낌이다. 힘들긴 하지만 유익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주고 사람들한테 삶을 주고. 그런 메시지들을 전하는 역할이면 내 죽음 직전에 ‘노래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