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4강전은 90분 안에 끝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달아 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연장 접전이다. 16강에서도 8강에서도 대표팀은 끌려가다, 정규시간 정료 직전 극적인 득점으로 기사회생했다. 16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호주와 8강에서도 연장 끝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심지어 16강이 끝난 뒤 대표팀은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그만큼 체력적인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특히 주축 멤버들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특성도 있지만, 대표팀은 줄곧 2골 차 이상의 리드를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주축들을 아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8강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스프린트가 많은 손흥민의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8강이 끝난 뒤 주저 앉기도 했다. 8강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패스 미스한 황인범(즈베즈다)의 출전 시간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경고 누적으로 4강에 뛸 수 없는 것이 역설저거으로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결국 대표팀은 체력 문제와도 싸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 않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의 대체자는 없다. 4강에서 90분 안에 끝내야 한다. 그래야 결승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4강까지 휴식 시간은 3일이다. 8강보다는 하루가 늘었지만,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는 데 충분한 시간은 또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그에서 3일 간격으로 뛰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지만, 리그 경기에서 느끼는 것과 패하면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 느끼는 체력 소모와 부담감은 다르다. 더욱이 대표팀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결국 4강에서 요르단을 상대로도 연장 승부를 펼쳐서는 쉽지 않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