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남자부 ‘봄 배구’ 티켓을 향한 순위 경쟁이 ‘대혼전’ 양상이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V리그는 5라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승점 50)와 대한항공(승점 47)이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중위권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3위 삼성화재부터 5위 OK금융그룹까지 모두 승점 40이다. 승수에서 삼성화재(15승)가 4위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이상 14승)보다 앞서 있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36)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우선 삼성화재는 이번시즌 초반만 해도 선두 경쟁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맹활약에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에너지가 더해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 주춤했다. 4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5라운드 시작과 함께 다시 2연패다. 더욱이 선두 경쟁을 펼치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건 아쉽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는 미들 블로커 김준우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김준우는 왼 발목 인대 파열로 8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화재가 봄 배구에 진출한다면 합류가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당장 6일에 OK금융그룹과 만난다. 패하면 시즌 내내 지켜온 3위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색깔을 입었다. 부침도 있었다. 3라운드에서 전패하며 흔들렸다. 그것도 잠시 4라운드에서 전승을 따내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외국인 선수 레오를 앞세운 공격력은 위력적이다.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다. 현대캐피탈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태웅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를 진순기 감독 대행이 맡았다. 진 대행이 부임한 후 현대캐피탈은 5연승을 포함해 9경기에서 7승2패를 거두며 단숨에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5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임성진~타이스~서재덕의 삼각 편대가 버티고 있는 4위 한국전력도 언제든지 연승을 달릴 수 있는 팀이다.
V리그는 3~4위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PO)를 개최한다. 승점 관리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팀당 10경기가량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봄 배구를 향한 알 수 없는 순위 경쟁이 진짜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