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배우 이영애가 출연 예정인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 제작과 관련, ‘대장금’의 극본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김영현 작가가 “‘의녀 대장금’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현 작가 소속사인 드라마 제작사 KPJ는 5일 “김영현 작가는 ‘의녀대장금’ 제작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해당 작품은 김영현 작가는 물론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대장금’의 설정, 내용, 캐릭터와 어떠한 관계도 없고 ‘대장금’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나 시퀄, 프리퀄도 아닌, 전혀 다른 드라마인 것으로 당사도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현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이병훈PD가 연출한 드라마 ‘대장금’은 지난 2003~2004년 MBC에서 방송된 54부작 드라마다.

조선시대 궁녀 서장금이 수라간 궁녀에서 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성장기를 다뤘다. 드라마는 당시 최고 57%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해외로 수출돼 한류열풍을 일으킨 K콘텐츠의 원조로 꼽힌다. 이영애는 이 작품을 통해 2003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았고 한류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MBC는 지난 2012년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한차례 ‘대장금2’ 제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재철 사장은 중국 호남위성방송사(호남TV)가 ‘대장금2’의 선구매 선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공표했다.

이어 2014년 ‘대장금’의 원저작자 김영현 작가가 일부 집필한 시놉시스가 본지 취재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김작가는 명종시대를 배경으로 어머니가 된 대장금과 그 딸의 활약을 그린 ‘대장금2’를 4부까지 집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C가 추진한 ‘대장금2’는 끝내 제작되지 못했다. 당시 MBC는 이영애의 법률대리인에게 드라마 ‘대장금’의 출연여부를 확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으면서 ‘대장금2’ 제작은 무산됐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가 최근 제작계획을 밝힌 ‘의녀대장금’이 복잡하게 얽힌 ‘대장금’의 저작권 문제를 뚫고 드라마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