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오염·고장, 고가제품이라도 소용 ‘無’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미세한 먼지는 물론 세균류까지 걸러내, 깨끗해진 공기만 방출하는 집진 장치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으로 보편화된 이후 다수 가전업체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10만 원대부터 1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최근 고가의 공기청정기도 출시중인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사용법은 고장을 부른다.
입춘(立春)과 함께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다.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집안도 청소한다. 그러나 아직은 창문을 열기에 바람이 차다.
청소하고 요리하면서 생기는 냄새와 연기, 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이 걱정된다.
그래서 24시간 가동해도 모터 과열 문제가 없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데, 이때 무작정 작동시켰다간 고가제품이 재활용품이 될 수 있다.
요리할 땐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꺼두는게 좋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냄새 제거를 위해 더 세게 틀었다간 폐가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요리하면서 공기 중에 생기는 기름과 수증기가 필터에 붙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품이 오염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명까지 급격히 줄어든다.
이럴 땐 차라리 창문을 열어 냄새 제거 후, 다시 창문을 닫고 가동해야 한다.
청소 중 환기시키면서 공기청정기를 동시 운영하는 것도 안된다. 창문을 열면 외부 공기가 집안으로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청정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 필터는 계속 작동해 수명이 빨리 단축된다. 청소하면서 일어난 먼지가 단시간에 과하게 흡수돼 고장 위험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환기할 땐 환기만 하고, 공기청정기는 창문을 닫은 후에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공기청정기의 흡입 방향을 전자제품을 향하게 해두는 것도 올바른 활용법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는 전류가 흐르는 곳 주위로 모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입구가 전자제품을 향하면 공기 청정에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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