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카타르는 한동안 ‘잊고 싶은’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더드의 12일 인터뷰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며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축구의 일부다. 정말 크게 상처받았지만시 축구를 통해 치유하고 웃을 수도 있다. 토요일 경기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막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다음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일지도 모른다.
결과도,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조별리그, 그리고 토너먼트 라운드 내내 부진했다. 매 경기 실점했고, 순탄하게 흘러간 적이 없다. 결국 4강에서 요르단을 만나 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도 허탈하게 끝났다.
주장인 손흥민 입장에서는 아시안컵 결과를 생각하면 마음이 더 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 한국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을 향해 이 정도의 비판이 쏟아진 적은 없었다. 손흥민도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이후 미묘한 표정으로 많은 축구 팬의 걱정을 샀다. 복잡한 표정의 그는 빠르게 런던으로 복귀했고, SNS를 통해 “주장으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라며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이 복귀하자마자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환상적인 패스로 브래넌 존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 토트넘은 2-1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47점으로 4위를 지켰다. 3위 아스널(49점)과는 이제 2점 차이다. 손흥민 말대로 ‘치유’로 작용한 경기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