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가고시마=김용일 기자] “김기동 감독 밑에서 축구해보고 싶었다.”
FC서울의 ‘젊은 피 윙어’ 강성진(21)은 2024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을 반기며 말했다.
그는 최근 동계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선수단 호텔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감독께서 포항을 이끌 때부터 관심 있게 바라봤다. (나처럼 윙어인) 송민규 형이나, 임상협 형 모두 감독 밑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면서 발전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이번겨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튀르키예 전지훈련까지 소화한 그는 새 시즌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꿈과 더불어 프로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프로 1군 4년 차를 맞이하는 강성진은 2022년에 리그 34경기(1골 4도움)를 뛰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까지 승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엔 부상과 더불어 팀 내 선배와 경쟁 구도에서 밀리며 7경기 출전(2골)에 그쳤다.
사실 새 시즌엔 경쟁자가 더 늘었다. 조영욱이 전역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라는 ‘빅네임’이 합류했다. 그는 “좋은 선배와 경쟁하고 훈련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긍정적으로 보고 동기부여가 된다”며 “그 안에서 내 것을 더 증명하면 나 역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스로 ‘오프 더 볼(공 미소유 시 움직임)’ 이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진은 “린가드의 플레이 영상만 봐도 오프 더 볼이 뛰어나다. 난 공을 지닌 채 하는 건 자신이 있다. 다만 발전하려면 공이 없을 때 상대를 무너뜨리는 법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리블러인 강성진은 최근 일본 대표팀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의 경기 영상을 자주 본다고 한다.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 드리블러’인 미토마는 과거 쓰쿠바 대학 시절 드리블에 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강성진은 “나도 중학교 때 (훈련)일지에 드리블을 그리곤 했다. 그런 점에서 미토마는 정말 닮고 싶은 선수다. 직선적이고 공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진은 새 시즌 목표가 명확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유망주, 잠재력 있는 선수라는 말을 들으면 감사했다. 그런데 어느덧 나도 4년 차가 됐다. 이젠 그 틀에서 벗어나 증명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많이 뛰면서 올림픽 무대까지 밟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