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불과 사흘전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9개의 슛을 날리고도 1골도 넣지 못해 체면을 구겼던 엘링 홀란(23).
그가 이번엔 값진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맨시티를 리그 2위로 올려놨다. 20일 밤(현지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다.
맨시티는 이날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 공점유율 70.2%로 경기를 지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 등에 막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후반 26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홀란이 미끄러지는 상대 수비(크리스토퍼 아예르)를 넘어 골키퍼(마르크 플레켄)까지 제치고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홀란은 지금까지 상대한 모든 EPL 클럽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아직 루턴 타운과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홀란으로서는 이번 시즌 EPL 17번째 골.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5골)를 2골 차로 제치고 득점 1위를 지켰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17승5무3패(승점 56)를 기록해, 아스널(17승4무4패 승점 55)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1위 리버풀(17승6무2패 승점 57)과는 승점 1점 차이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세팀이 이날 경기로 모두 25라운드를 치른 상황이 됐다. 맨시티는 EPL 4연패에다 2시즌 연속 트레블 달성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엘링 홀란을 원톱으로 하는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공격 2선에 오스카 밥-훌리안 알바레스-필 포든, 수비형 미드필더에 베르나르두 실바와 로드리, 포백에 마누엘 아칸지-후벵 디아스-존 스톤스-카일 워커, 골키퍼에 에데르송을 포진시켰다.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요아네 위사와 아이반 토니를 투톱으로 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맨시티는 이날 슈팅수 25-6(유효 11-2)으로 크게 앞섰지만, 네덜란드 출신 브렌트포드 골키퍼 마르크 플레켄의 9개 세이브 선방에 속을 태워야 했다.
경기 뒤 왼쪽 풀백 마누엘 아칸지는 현장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수비수가 미끄러져 홀란이 골을 넣었다. 우리는 5백을 구사하는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