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 기자] “(류)현진이가 돌아와서 한국 야구가 더 흥행할 겁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돌아왔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KBO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12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로 떠난지 12년 만에 친정 복귀다. ‘원조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에 KBO 리그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다.
평소 류현진과 ‘절친’으로 잘 알려진 KT 황재균 역시 소식을 접한 뒤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은 물론, 후배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만난 황재균은 “(류)현진이는 워낙 대단한 선수고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며 “한국 프로야구 흥행도 더 높아질 것이고 국내 선수들한테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팬의 볼거리도 많아졌다”고 반겼다.
2014년 창단한 KT는 2015년부터 ‘제10 구단’으로 KBO 리그에 합류했다. 때문에 2013년부터 ML에서 활약한 류현진과 KT는 상대해 본 적이 없다. 이는 NC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올시즌 KT, NC가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도 팬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다.
황재균은 류현진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 오프 시즌 류현진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자주 만남을 가졌다.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최근에도 계속 연락을 했는데 계약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냥 시즌 준비는 잘 되는지, 몸은 잘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대화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굳이 나까지 (계약 얘기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ML에 도전장을 냈을 때 류현진(당시 LA 다저스)과 맞붙은 적이 있다. 이때 황재균은 두 차례 마주해 안타 없이 삼진만 1개를 당했다. 류현진의 복귀로 7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황재균은 “미국에서 만났을 때 (류)현진이 공이 엄청 좋았다. 내가 잘 못쳤는데 그때 현진이가 특유의 말투로 놀렸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현진이가 미국 가기 전에는 내가 안타도 치고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할 후반대를 쳤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실제로 그는 류현진이 ML 진출하기 전까지 상대 타율 0.289(45타수 13안타)로 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마지막 맞대결이 젊은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나이가 들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내가 (류)현진이 상대로 괜찮았던 기억이 많다. 이번에도 내가 잘 쳐서 ‘미국 갔다 오니깐 이제 안 되네’라고 놀릴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