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부담 없는 시즌이네요.”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돌풍을 일으킬 팀’에 인천이 언급되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
인천은 2023시즌 개막 전 5강 후보의 단골이었다. 제르소와 신진호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폭풍 영입해 타팀의 경계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은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상승세를 타면서 2시즌 연속 파이널A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시즌은 사뭇 다르다. 선수단에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인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와 라이벌 전북 현대,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린가드 등을 영입한 FC서울, 이정효 감독의 광주FC, 이민성 감독의 대전 하나시티즌 등이 강팀 후보로 거론됐다.
오히려 조 감독은 “부담 없는 시즌을 맞이한 것 같다. 지난해에는 인천이 많이 언급됐는데”라면서 “아쉬움을 많이 남긴 지난해였기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기대와 주목받는 시즌보다는 마음 편하게 하고자 하는 길로 팀을 이끈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그러면서 “예전 자리로 돌아가는 팀들이 많을 듯하다. 김기동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과 제주가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선수단의 큰 변화가 없기에 ‘조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지난시즌 리그와 코리아컵(전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도 생겼다. 고된 일정 속 더 단단하게 뭉치면서 시즌을 치르는 법을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도 터득했다.
조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는 크게 없지만 정신적인 면에서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의 생각과 태도 변화가 있다. 그로 인해 지난해에 좋은 결과를 맞았다. 연속성 있는 인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 이명주 역시 “지난해를 돌아보면 초반에는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값진 2시즌 연속 파이널A에 들었다. 인천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팀보다 한 발 더 뛰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