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코리안 몬스터’ 귀환에 벌써부터 프로야구가 들썩인다. 한화 류현진(34)이 평가전에 처음 등판한다. 여기에 맞서 신인왕 문동주(21)가 선발로 등판하기로 해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짧은 휴식 기간을 보낸 데 이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연다.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건 메이저리그(ML)서 돌아온 류현진 첫 선발 등판이다.
11년간 ML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불펜투구 2회, 라이브 피칭 1회를 시행했다. 첫 불펜투구를 보기 위해 국내에서만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지금 한국시리즈 하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9㎞. 라이브 피칭에서는 65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제구도 완벽했다. 컷패스트볼(커터)은 다른 9개 구단을 긴장시킬 만큼 완벽했다. 국내 좌투수가 좀처럼 던지지 않는 ‘몸쪽 높은 커터’를 능수능란하게 던졌다. 볼을 받은 포수 이재원은 “좌투수가 우타자에게 잘 던지지 않는 게 커터인데 정말 잘 던진다”며 감탄했다.


23일 정규리그 개막전 LG전 선발 등판이 예고된 상태. 지난해 29년 만에 LG 통합우승을 일궈낸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 복귀 소식에 “올해 목표 승수를 2승 줄였다”고 말할 정도다.
과거 류현진은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LG 상대로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완봉승만 3회, 완투 9회를 했다.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7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구성원이 바뀐 현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류현진에 LG에 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자체 청백전에서 맞수로 나설 문동주는 한화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했다. 한화 마운드를 이끌 유망주다. 입단 2년 차인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 성적을 거뒀다.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문동주는 지난 4일 인천공항에 귀국하며 “평가전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 팬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류현진 선배가 좋은 투구할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한화 이글스파크가 들썩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