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기자]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여자 프로당구 LPBA의 강자 김보미(NH농협카드)가 커리어 첫 우승컵을 정조준한다.
김보미는 1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SK렌터카 LPBA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9-11 9-11 11-5 11-5 11-6 9-11 11-2)으로 이겼다. 그는 김가영과 한지은의 4강전 승자와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
이 대회 조별리그 2승1패 1위로 16강에 오른 그는 장혜리를 3-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4강행 길목에서는 김갑선을 3-0으로 제압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보미는 이전까지 역대 월드 챔피언십을 포함해 LPBA 투어에서 준결승에만 10번이나 오른 실력파다. 그런데 우승과 연이 없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22~2023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LPBA 우승컵을 ‘왕중왕전 격’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반면 LPBA 통산 4회 우승자인 이미래는 근래 들어 부진에 빠졌다. 이번시즌 후반기에 부활 조짐을 보였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격, 다시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김보미 벽에 막혀 탈락했다.
초반 1,2세트를 이미래가 따내면서 결승행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김보미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세트에 뱅크샷 2개를 포함해 에버리지 2.2 샷을 앞세워 11-5로 따냈다. 이어 4세트에도 하이런 5점과 에버리지 2.2를 묶어 11-5 승리를 따냈다.
완벽하게 영점 조준에 성공한 김보미는 5세트에도 1,2이닝에 각각 3점씩 얻으면서 이미래를 몰아세웠다. 3~5이닝 공타로 돌아섰지만 6~8이닝 각각 1점씩 보탠 뒤 9-6으로 앞선 9이닝에 남은 2점을 채웠다.
운명의 6세트. 이미래가 반격에 성공했다. 그는 5이닝에 하이런 7점을 앞세워 9-3으로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6~12이닝 연달아 공타를 범하면서 패배 직전에 몰렸다. 이때 김보미도 흔들렸다. 6이닝 3점, 7이닝 1점을 얻은 뒤 8~9이닝 공타였다. 10이닝에 다시 9점을 보태 9-9까지 만들었지만 11~12이닝에 다시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이미래가 13이닝 공격에서 옆돌리기로 뱅크샷에 성공, 2점을 얻으며 세트스코어 3-3 균형을 이뤘다.
결국 파이널 세트에서 결승행을 가렸다. 승리의 여신은 김보미의 손을 들었다. 그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5이닝. 4-2로 앞선 가운데 자신 있는 스트로크로 5점을 보탰다. 9-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미래에게 기회가 있었지만 6~8이닝 연속 공타로 물러났다. 결국 김보미가 8이닝 후공 상황에서 남은 2점을 채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