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정관장이 안방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든 정관장은 26일 인천에서 열리는 3차전을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한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적에 한걸음 다가갔다.
지난 1차전 패배로 꼭 승리가 필요했던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변화를 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관장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이소영 자리에 박혜민이 아닌 김세인을 투입했다. 김세인은 신장 172㎝로 단신이라 블로커로서는 약점이 있지만 탄력과 스피드, 서브, 공수 기본기가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경기 전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세인이가 리시브가 괜찮고 원 블로킹 상황에서는 충분히 뚫을 능력도 있다. 서브도 좋다.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 기대대로 김세인은 첫 세트부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공격성공률 42.86%로 3득점을 책임지며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서 제 몫을 했다. 리시브효율도 83.33%나 기록하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 연결 등 여러 면에서 보탬이 됐다.
김세인의 활약 속 정관장은 뒷심 좋은 경기를 했다. 정관장은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7-11로 초반을 뒤진 채로 시작했지만 중반을 지나며 14-1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시소 게임 상황에서 레이나의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흔들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잡았고, 21-17까지 달아났다. 정관장은 흐름을 완벽하게 잡아 1세트를 가져갔다.
정관장의 상승세는 2세트 초반으로 이어졌다. 정관장은 1세트 막판처럼 강한 서브로 흥국생명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초반 9-5 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흔들리는 레이나 대신 김미연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미연이 들어간 후 흥국생명이 안정감을 회복하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12-12 동점 접전으로 흘러갔다.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정관장은 집중력을 되찾았고, 서브와 공격을 통해 다시 18-15 3점 차 리드했다. 흐름을 탄 정관장은 김세인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지아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막판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정관장은 3세트에도 상승세를 탔다. 초반 집념의 수비와 안정적인 공격을 통해 4-0으로 크게 앞섰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해 김연경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정관장은 7-8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엔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대치하며 1점 차 승부를 세트 중반까지 했다.
정관장은 중반을 지나면서 16-19 3점 차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고, 착실하게 득점했다. 결국 정관장은 3세트를 빼앗겼다.
분위기를 빼앗길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정관장은 4세트 들어 전열을 정비하며 초반 9-4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김세인의 득점, 서브에이스를 통해 차이를 벌리며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중반으로 가며 차이는 더 벌어졌다. 정관장은 14-7 더블스코어까지 만들어 상승세를 탔다. 이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정관장이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 최대 무기인 메가와 지아가 각각 25득점, 30득점으로 총 55득점을 합작했고, 히든 카드 김세인도 서브에이스 하나를 포함해 9득점을 분담하며 신 스틸러 역할을 해냈다.
반면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11득점에 그친 가운데 김연경이 22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동료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며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