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신생 데이팅 프로그램 JTBC ‘연애남매’의 화제성이 티빙 ‘환승연애3’를 앞질렀다. 단 4회 만의 성과다.

‘연애남매’는 지난달 26일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3월 3주 차 화제성 순위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환승연애3’는 3위로 떨어졌다.

‘연애남매’는 ‘환승연애’ 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한 이진주 PD가 JTBC로 이직 후 첫 선을 보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재 ‘환승연애’는 김인하PD가 연출한다. 결과적으로 이진주PD의 신작과 구작이 맞붙은 셈이다.

‘연애남매’는 최근 캐릭터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연애에 접어들었다. 반면 ‘환승연애3’는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은 상태다. 출연자들은 1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방송이 하이라이트로 접어든 시점이란 점에서 이번 화제성 분석 결과는 의미가 깊다.

◇‘연애남매’ 연애는 거들 뿐, 정수는 가족의 사랑

‘연애남매’는 가족드라마의 구성을 띤다. 둘씩 짝지어진 남매가 등장해 각자 원하는 이성을 찾는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가족애를 충분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애남매’의 의미가 남다르다.

출연자 중에는 누가 봐도 행복한 가족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가 있는가 하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오빠가 가장의 역할을 대신한 남매가 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암 투병을 오래 해 남매끼리 끈끈하게 뭉친 남매도 있다.

연애 예능을 표방했지만, 가족애와 인류애가 스며들어 있다. 혈육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타인을 어떻게 존중하고 배려하는지 충실히 담았다. 시트콤처럼 웃긴 장면이 이어짐에도, 예상치 못한 구간에서 눈물이 터지는 게 ‘연애남매’의 매력이다.

첫 시리즈인 만큼 변수가 많다. 혈육이 내가 데이트할 상대를 고르거나, 내가 원하는 상대의 혈육을 정확히 맞춰야 원하는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리액션만으로 묘한 긴장감이 유발된다.

◇‘환승연애3’ 재미는 있는데, 패턴이 너무 읽혀

‘환승연애’는 이른바 ‘환친자’(‘환승연애’에 미친 자를 줄인 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시즌3는 시즌2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여전히 티빙 내 신규가입자기여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 역시 출연진의 매력이 분명하고, 13년 연애 커플이 출연하는 등 자극적인 요소가 충분하다. 다만 이전 시리즈보다 화제성이 덜한하다. 시청자들이 ‘환승연애’의 패턴을 읽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시즌1부터 제작진은 문 앞에 있는 벨을 통해 미션을 전달해왔다. 이번 시즌에서도 벨이 울리면 출연자가 “OO 아냐?”라고 의도를 추측한다. 대체로 그대로 이어지고 출연자들이 놀라는 지점이 없다.

이전 시리즈에서 나왔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만 한다. 각 커플의 진정성은 와닿지만, 색다른 재미를 느낄 포인트가 없다.

연출에서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제주도에서 전 연인X)가 공개되는 장면에서의 구도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곳에 모여 있는 느낌을 줬다. 그 과정에서 두 명의 전 연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제주도에서 등장한 두 명의 메기(연애 프로그램에서 뒤늦게 합류한 출연자) 역시 너무 늦게 합류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데이팅 예능 프로그램은 연애를 소재로 사람의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데이팅 예능 프로그램이 워낙 많아 시청자들이 지겨움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연애남매’는 연애를 소재로 가족애의 훈훈함을 그리고 있다. 그 지점이 시청자들에게 환영받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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