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경쟁자? 버팀목이죠.”

SSG에 새로운 필승조가 등장했다. 조병현(22)이다. 군대까지 다녀온 젊은 투수. 랜더스의 미래다. ‘현재’도 반색했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인데도 웃었다. 노경은(40)과 고효준(41)이다.

노경은은 “(조)병현이가 필승조에 자리를 잡으면서 나와 (고)효준이 형에게 큰 버팀목이 된다. 우리도 부담을 덜 수 있다. 혹시나 내가 흔들려도 병현이가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배들이 쑥쑥 크고 있다. 보기 좋다. 선참들은 관록으로 간다. 필요할 때 계속 설명해주고 있다. 한 시즌이 길다. 뒤에서 서포트 해줘야 한다. 나도 후배들 보고 배운다. 야구 공부는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효준도 다르지 않다. “경쟁이라 하지만, 나는 정말 후배들이 올라왔으면 했다. 내가 힘들고, 피곤하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자신 있다. 대신 팀을 생각하면 젊은 피는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현이가 해주니 나도 너무 좋다. 공이 좋지 않나. 그만큼 우리 팀이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다.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좋은 일이다”며 웃었다.

조병현은 올시즌 8경기 9.1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맞아 0이닝 2실점 하기는 했으나, 이 실점을 더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0.96이었다.

시속 150㎞ 전후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매력적인 속구를 보유하고 있다. 커브의 각도 크고, 포크볼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숨에 SSG 필승조의 일원으로 올라섰다.

여전히 SSG 불펜의 핵심은 노경은과 고효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효준은 현재까지 9경기에 등판해 팀 내 경기수 1위다. 노경은도 7경기에 나서 7.2이닝을 먹었다. 마무리 문승원까지 가는 길을 든든히 닦고 있다.

여기 조병현이 가세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누른다. 힘이 있다. 시작은 추격조였지만, 조금씩 올라오더니 이제 필승조가 됐다. 이숭용 감독도 칭찬으로 입에 침이 마른다.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이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오른손 투수 이로운도 각성했다. 지난 3월28일 한화전 1이닝 5실점 이후 5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쏘는 중이다. 왼손 한두솔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로 좋다. 조병현-이로운-한두솔 모두 강속구 투수라는 점이 또 반갑다.

조병현은 “노경은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위기에서 척척 막는 모습이 멋있단다. 선후배가 서로 치켜세우기 바쁘다.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위(3.60)를 달리고 있는 힘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