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윤상필(26)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축제의 시작’을 만끽했다. 투어 데뷔 6년차지만 아직 우승이 없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닿았을까. 윤상필이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며 왕좌에 올랐다.
윤상필은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PGA 투어 통산 12승 ‘리빙 레전드’ 박상현(14언더파 270타)을 4타차로 제쳤다.
생애 첫 우승이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8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휴온스 셀리브리티 프로암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2019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76개 대회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절치부심 끝에 77번째로 출전한 2024시즌 개막전 프로미 오픈에서 첫 우승 기쁨을 맛봤다.
윤상필은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낚으며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10언더파는 코스 레코드다. 그는 “첫날 샷과 퍼팅 등 전체적인 감각이 좋았다. 연습 그린부터 퍼팅이 잘 됐다. 좋은 성적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코스에서 생각대로 잘 풀렸다”며 “오늘 같은 샷 감을 잘 유지하면 남은 라운드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던 윤상필은 3라운드에서 ‘베테랑’ 박상현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줬다. 그리고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재역전에 성공하며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종라운드, 윤상필은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박상현이 3번홀 보기를 범하면서 3타차로 앞섰다. 전반전에만 버디 5개를 낚은 윤상필은 후반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았고 박상현이 12번홀(파3) 보기 플레이를 하며 4타 차가 됐다. 이후 윤상필은 마지막 홀까지 큰 위기 없이 4타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지난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 지난해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상현은 챔피언 재탈환에 나섰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당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이정환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KPGA 투어에 데뷔한 장유빈은 12언더파 272타로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고군택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4위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