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선우은숙과 라디오 DJ 유영재의 ‘황혼 이혼’이 강제추행과 혼인 취소소송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선우은숙의 친언니는 지난 22일 분당경찰서에 유영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2023년부터 5회에 걸쳐 유영재가 불미스러운 신체 접촉을 가하는 등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선우은숙 역시 유영재가 사실혼 관계를 숨기고 결혼했다며 혼인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선우은숙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이혼 조정 기일이었던 4월 3일을 얼마 앞둔 3월 말경, 유영재는 선우은숙에게 지속해서 사죄하면서 이혼 취하를 요구했다.
애초 두 사람의 이혼은 유영재의 불성실한 가정생활이 원인이었다. 가치관의 차이와 더불어 유영재의 늦은 술자리, 외박이 문제가 됐다. 선우은숙은 유영재의 지속적인 사과에 재결합도 고려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24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3월 말까지 선우은숙은 유영재와 이혼을 재고했다. 그래서 친언니에게 ‘이혼하지 말까?’라고 물었더니, 언니께서 놀라면서 강제 추행 사실을 알렸다”며 “선우은숙은 이 내용을 듣고 혼절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유영재는 사실혼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하지 않았다. 마치 예전에 두 번 이혼한 것처럼 에둘러 말했다. 판례만 봐도 사실혼은 혼인과 같은 수준으로 본다. 이는 혼인 취소 사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 23일 노종언 변호사는 유영재가 선우은숙 친언니를 강제추행했다는 혐의로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유영재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DJ유영재TV 유영재라디오’에 직접 영상을 올려 해명했다. 유영재는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내게 씌웠다.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노 변호사는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수위의 행위가 있었다. 심지어 유영재가 ‘처형이 화를 냈고 미안하다고 했다’는 내용의 녹취록도 있다. 유영재 발언만 보면 여성에 대한 성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또다른 쟁점은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 고지여부다. 지난 3일 이후 선우은숙은 유영재와 이혼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 이후 유영재가 결혼 직전까지 만난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 변호사는 선우은숙이 보도를 접한 뒤 공황장애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영재는 유튜브 채널에서 “두 번의 이혼 후에 이성을 만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동거나 사실혼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선우은숙과 결혼하면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예의 있게 헤어지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노 변호사는 “유영재는 본인이 두 번의 이혼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두 번 이혼한 사실을 들은 점은 선우은숙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핵심은 사실혼 관계 고지다. 언론보도 역시 사실을 근거로 한다. 법원에 증거신청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재는 마치 모든 관계를 정리하고 결혼해서 문제가 없다는 듯이 얘기하고 있다. 당연한 소리다. 관계를 정리하고 결혼하지, 두 집 살림 차리나?”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실혼 여부가 혼인 취소 소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