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놓은 tvN ‘눈물의 여왕’이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주인공 홍해인(김지원 분)이 수술을 받고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14회는 답답한 전개로 질타 받았지만 남아있는 2회차에서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에 주목하고 있다. 박작가는 매 작품마다 결말의 복선을 심어놓곤 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2013)에서는 식물이 주요 복선이었다. 극 중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가 섬에서 연리지를 발견하는데, 이는 초능력을 쓰는 외계인 도민준과 지구인 천송이가 잘 살아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또한 도민준이 키우는 화초는 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시들기도 하면서 복선을 활용한 추리에 힘을 보탰다.

KBS2 ‘프로듀사’(2015)에서는 ‘승부차기’가 핵심 키워드였다. 극 중 에필로그에서 라준모(차태현 분)가 백승찬(김수현 분)이 찬 공을 막아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탁예진(공효진 분)과 연결되는 사람이 라준모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지를 받았다. 드라마는 누리꾼들의 추측대로 라준모, 탁예진 커플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전작들처럼 ‘눈물의 여왕’도 극 중 복선을 통해 해피엔딩을 유추할 수 있다.

첫 번째 복선은 ‘첫눈’과 ‘봉숭아물’이다. 지난 13회에서 해인은 “첫눈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용두리 식구들의 말을 듣고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였다.

14회에서 첫사랑의 정체가 백현우로 밝혀진 가운데 독일에 첫눈이 내렸다. 이어 창밖 풍경을 보며 봉숭아물을 확인하는 홍해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누리꾼들은 홍해인이 기억을 잃었지만 결국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해피엔딩을 예상했다.

두 번째 복선은 극 중 홍해인 방에 걸린 그림이다. 한 미술품 분석 유튜버는 “침대 머리맡에 가로로 긴 전은숙 작가의 추상화가 한 점 있다. 여러 패널을 연결해 이어 붙인 그림”이라며 “기억이 흐릿하고 몽환적 착시를 경험하는 홍해인의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면과 색조가 화사하고 밝은 걸로 봐서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결말은 ‘임신’으로 인한 해피엔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1회에서 홍해인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백혈구 수치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통상 임산부들은 백혈구 수치가 평소보다 2~3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홍해인은 독일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누리꾼들은 고모 홍범자(김정난 분)가 영송(김영민 분)에게 받은 오디가 효과를 발휘했거나, 홍해인이 임신을 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 번 유산을 했던 부부가 새 생명을 얻는 결론을 예상하기도 했다.

‘눈물의 여왕’은 tvN 역대 1위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 최고 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 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지난 14회가 21.6%를 기록한 가운데, 남은 2회 동안 ‘사랑의 불시착’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