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 의장이 대기업 총수가 됐다.

방의장이 이끄는 하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대기업이 된 건 하이브가 처음이다.

실력파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방시혁 의장은 서울대 미학과 재학 중이던 199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게 발탁돼 1997년부터 JYP 엔터테인먼트(JYP) 대표 작곡가로 활약하며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비의 ‘아이 두(I do)’, 지오디의 ‘프라이데이나이트’ 등 숱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가수 백지영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도 방의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5년 JYP에서 독립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모태)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특히 야심차게 기획한 걸그룹 글램이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2013년 데뷔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지금의 하이브 설립의 주춧돌을 세웠다.

2019년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지코의 코즈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하이브는 11개 멀티레이블을 운영하며 연결 대상 종속기업만 65개에 달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 홀딩스(2021),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라틴 레이블 엑자일 뮤직(2023) 등까지 인수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는 하이브가 2021년 자체적으로 세운 첫 레이블이다. 최근 민대표와 갈등이 외부에 표출되면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