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그린 위에서 한국 축구를 향한 담론이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HD, 포항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월드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4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3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에 접어든 축구인 골프대회에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협회 재단 김호곤 이사장 등 한국 축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울산HD 홍명보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수원FC 김은중 감독 등 K리그 현직 사령탑 10명도 자리했다. 박주영, 현영민, 곽태휘, 정조국 등 전현직 국가대표까지 71명이 자리를 빛냈다.

정 회장이 국가대표 감독 선임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권 총재는 프로축구 최단기 100만 관중 돌파 소회를 밝혔다. 올시즌 K리그1은 91경기 만에 101만4741명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해 96경기에 100만4969명이 입장했던 페이스보다 빠르다. 지난해의 흥행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흐름이다.

권 총재는 “12년 전 취임할 때 야구가 아닌 축구가 신문 1면에 가는 날을 기대했는데 그런 날이 왔다”라며 웃은 뒤 “2013년 승강제 도입이 흥행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승강제 정책이 K리그 흥행의 확실한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K리그는 2013년부터 1,2부 리그로 나뉘어 시즌을 치른다. 승격을 향한 2부의 치열한 경쟁, 1부의 생존 싸움은 흥미진진하다. 권 총재가 승강제를 콕 집어 이야기한 이유다.

그러면서 권 총재는 “이제 200만 관중이 되려면 3부 리그, 유소년 축구가 안착해야 한다. 울산HD 같은 여자 축구팀도 만들어 운영해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선수가 공부도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행정가, 국제전문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라며 축구 발전을 위해 산적한 과제를 이야기했다.

축구계의 어른 김호곤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그림자를 진단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역사가 무너진 가운데 김 이사장은 “무엇이 문제인지 빠르게 점검해야 한다.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세계 축구는 빠르게 변한다. 우리도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도자도 외국에 나가 공부해야 한다”라고 지도자가 발전하기 위해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며 노력을 촉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역 선수 4명(박주영 백성동 정운 고태원)이 참석해 ‘젊은 피’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주영은 “성동이를 제외하면 인연이 없는데 이렇게 만나 반갑다”라며 맏형으로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성기 시절 A대표에서 맹활약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던 박주영은 “올림픽 본선 탈락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꼭 진출할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숨겨진 홀에 핸디캡을 부과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곽태휘 전 청두 룽청 코치가 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협회 이흥실 대회위원장이 69.8타로 2위에 올랐고, 이운재 해설위원이 70.2타로 3위에 자리했다. 전남 드래곤즈 이장관 감독은 최저타수(69타, 3언더)로 메달리스트를 차지했다. 오산고 고요한 코치가 280미터로 롱기스트, 충북 청주 김현주 대표이사가 1.2미터로 니어리스트에 올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