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마친 직후 출국해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의 주요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먼저 4일 뉴욕에서 베스티베리 CEO를 만난 이 회장은 차세대 통신 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등 협력 사업 전반에 걸쳐 협의했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했다.

◇ 글로벌 외교관 역할 ‘톡톡’…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수출 이끌어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양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지난 2020년에 체결한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은 7.9조 원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양사가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물론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오랜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서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만나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후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 등 성과를 이뤄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갤럭시 AI에 대한 기대 고조…갤럭시 고객만 누릴 수 있는 혜택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단말기 분야에서도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통신 업계는 지난 10년간 ‘비디오 콘텐츠’가 통신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것처럼, 향후 10년은 AI가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삼성 ‘갤럭시AI’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S24 제품 외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Z폴드5 및 Z플립5 △탭S9 등 기존 제품 고객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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