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새로운 시대 시작점이 찍혔다. 슈퍼 루키 김택연(19)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받은 첫날부터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 투수 최원준도 자기 몫을 다했고 하위 타순에 배치된 강승호 전민재 박준영 조수행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13일 잠실 한화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선발 최원준이 6회에 흔들렸지만 5회까지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준은 5.2이닝 3실점했다. 최원준 이후 이영하 정철원 이교훈 김명신 김택연이 나란히 등판했다. 최원준은 시즌 4승째를 올렸다. 김택연은 9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시즌 3세이브를 기록했다.

13안타가 터진 타선에선 강승호 전민재 박준영이 7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 강승호와 전민재는 도루도 하나씩 기록했다. 전날 1군에 복귀한 후 첫 선발 출장한 박준영은 3안타. 9번 타자 조수행도 3타수 2안타 3타점. 하위 타선이 더할 나위 없이 활약한 이날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38승 30패 2무가 됐다.

경기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특히 하위 타선을 칭찬하고 싶다. 2회말 6번 강승호부터 9번 조수행까지 연속 4안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3회말에도 6~9번이 2득점을 합작했다”며 “강승호와 박준영은 모처럼 선발 출전했는데, 공수에서 자기 역할을 완벽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경기 초반 다득점이 나오면서 선발 투수 최원준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6회 위기 상황을 틀어막은 이영하, 8회 등판한 정철원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김택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을 텐데 기대대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마운드를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 초반부터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2만253명의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승리 투수가 된 최원준은 “연패를 끊고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경기 초반부터 야수들이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덕분에 5회까지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가져가면서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6회 선두 타자에게 속구로 안타를 허용하고, 중심 타선이었기 때문에 포크볼 비율을 높였다. 정교하게 던졌어야 했는데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중간 투수들을 위해 더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뒤이어 나와 위기를 막아준 (이)영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원준은 1군 복귀 과정에서 도움을 준 2군 지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2군에 내려갔을 때 김상진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멘탈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는 14일 고척 키움전 선발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