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신인 그룹 투어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30주년을 맞은 박진영, 글로벌 그룹 세븐틴까지.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은 K팝의 대통합의 장이 ‘위버스콘’에서 펼쳐졌다.
하이브 음악 축제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위콘페)이 15, 1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렸다. ‘위콘페’은 지난해 올림픽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하이브 주최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하이브 레이블즈를 비롯한 하이브 산하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올해 라인업도 뜨거웠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투어스, 아일릿 등 하이브 대표 그룹들은 물론 버추얼 아티스트 플레이브,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 일본 밴드 요아소비, 싱어송라이터 이마세, 가수 십센치, 배우 이성경 등 총 24팀이 이틀간 무대를 펼쳤다. 다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 관한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는 ‘위콘페’에 출연하지 않는다.
16일 ‘위콘페’ 2일차 일정이 열렸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디스커버리파크에서 페스티벌 무드로 즐기는 야외 공연 ‘위버스파크’가 열렸고, 오후 6시부터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실내 공연 ‘위버스콘’이 진행됐다. 2일차 ‘위버스콘’은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투어스, 세븐틴, 플레이브, JD1, 박진영 등이 출연했으며 야외 전광판을 통해 ‘위버스콘’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도 마련됐다.
◇ 버추얼 아이돌부터 박진영X방시혁 합동무대까지…K팝 통합의 장
이날 공연 초반 JD1(정동원)이 무대에 올랐다. JD1은 인공지능 아이돌이란 정동원의 부캐다. 그는 ‘후 엠 아이’, ‘허그’, ‘에러 405’ 무대를 선보였다. 트로트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안무와 함께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웠다.
버추얼 아티스트로는 이례적인 단독 팬콘서트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바 있는 플레이브도 이번 2일차 ‘위버스콘’에 참석했다. 그래픽 게임 개발 툴인 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모션 캡쳐 기술을 바탕으로 매번 놀라운 무대를 보여주는 플레이브는 이번 공연에서 ‘왜요 왜요 왜?’, ‘워치 미 우!’. ‘웨이 4 러브’를 선보였다.
이들이 전광판에 등장하자마자 팬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팬들은 이들의 노래를 떼창으로 따라 불러 플레이브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JYP)의 트리뷰트 스테이지도 마련됐다. 박진영은 14인조 라이브 밴드를 배경으로 후배 아티스트들과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플레이브의 ‘니가 사는 그 집’ 커버 무대로 강렬한 포문을 연 이번 스테이지는 박진영이 등장해 히트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강렬한 에너지로 펼쳐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밍크코트에 중절모 모자를 쓰고 강렬하게 등장한 박진영은 노련한 무대매너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박진영은 “가수로 여러분들 앞에 선지 30년이 됐다. 이 긴 시간동안 저를 그리고 제가 만든 음악들을 아껴주시고 즐겨 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까지 무대에 설 수 없었을 거다”라고 30주년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뮤지션이 제가 만든 음악을 함께 즐겨주시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없다”고 후배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박진영은 백호와 ‘엘리베이터’, ‘나로 바꾸자’, 프로미스 나인 지원과 ‘대낮에 한 이별’, 엔하이픈 희승과 ‘너의 뒤에서’를 열창했다.
특히 이어진 ‘난 여자가 있는데’에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기타를 들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 의장은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작곡가 출신으로 두 사람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동반 출연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박진영은 “22년만에 시혁이의 기타로 다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방 의장은 오랜만에 든 기타로 솔로 공연을 하고, 그 앞에서 박진영이 춤을 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어 “25년 전 저와 시혁이가 함께 만든 노래”라며 엔하이픈 제이와 함께 지오디의 ‘거짓말’을 선보였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와 ‘촛불하나’, 엔하이픈과 ‘그녀는 예뻤다’ 등 풍성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끝으로 ‘허니’와 ‘날 떠나지마’로 떼창을 불러일으키며 스테이지를 미쳤다.
박진영과 세대를 뛰어넘는 컬래버레이션을 펼친 엔하이픈의 단독 무대가 이어졌다. 니키의 솔로 퍼포먼스로 시작한 이들은 ‘샤콘’, ‘스틸 몬스터’, ‘크리미널 러브’, ‘페이털 트러블’, ‘원 인 어 빌리언’, ‘바이트 미’, ‘스윗 베놈’ 등의 무대를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펼쳤다.
특히 오는 7월 12일 컴백 예정인 엔하이픈은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전광판에 ‘온리 이프 유 세이 예스’라는 문구와 함께 ‘7월 12일 13시’ 컴백일이 공개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청량 신인’ 투어스로 열고 ‘공연의 신’세븐틴으로 닫았다! 플레디스 아티스트 향연
‘위버스콘’ 2일차 공연은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주요 아티스트들의 향연이었다.
오후 6시 10분, ‘위버스콘’의 포문은 투어스가 열었다. 이들은 최근 발매한 ‘헤이! 헤이!’를 시작으로 ‘BFF’,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않아’ 등 무대를 통해 청량한 매력을 발산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답게 각 잡힌 퍼포먼스와 풋풋한 매력으로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현재까지도 차트에 롱런 중인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않아’ 무대가 시작되자 아레나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멤버들은 “위버스콘과는 첫 만남인데 큰 환호로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투어스는 오는 24일 미니 2집 ‘서버 비트!’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신곡 안무를 깜짝 스포해 눈길을 끌었다. 경민은 “작년에는 연습실에서, 올해는 무대 위에서 신곡까지 스포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프로미스나인의 무대도 이어졌다. 이들은 ‘#미나우’, ‘왓 아이 원트’, ‘필 굿’, ‘스테이 디스 웨이’, ‘위 고’, ‘디엠’까지 연이은 무대로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보컬 멤버들의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프로미스나인은 “벌써 세 번째 위버스콘 출연이다. 매년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페스티벌이라 그런지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프로미스나인은 8월에 신보 발매를 예고, 1년 2개월 만의 컴백을 예고했다.
‘위버스콘’ 대미는 ‘공연장인’ 세븐틴이 장식했다. ‘음악의 신’으로 포문을 연 이들은 ‘레프트&라이트’, ‘소용돌이’, ‘_월드’, ‘퍽 마이 라이프’, ‘핫’, ‘마에스트로’까지 히트곡 퍼레이드로 세븐틴 특유의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전파,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보컬팀 ‘청춘찬가’, 퍼포먼스팀 ‘스펠’, 힙합팀 ‘랄라리’ 등 세븐틴만의 유닛 무대까지. 명불허전 ‘공연 장인’ 세븐틴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며졌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