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4 파리하계올림픽의 ‘희망’ 한국 양궁이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지난 18~23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진행된 2024 현대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전 치르는 실질적인 최종 리허설이었다. 자체 스페셜 매치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공식 국제 대회로는 월드컵이 제대로 된 모의고사였다.

최대 성과는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김우진은 결승에서 브라질의 마르쿠스 디알메이다를 세트 점수 6-5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은 올해 월드컵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고, 2차 예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향상되는 점이 고무적이다. 경험이 워낙 풍부한 선수라 파리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제덕(예천군청)의 조기 탈락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우석은 16강에서 떨어졌고, 김제덕은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우석은 예천 대회 챔피언이었지만 입상에 실패했고, 김제덕은 1차 대회 은메달 후 좀처럼 개인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자부에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올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입상에 실패했다.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32강에서 말레이시아 선수에 0-6 완패하며 충격을 안겼고, 전훈영(인천시청)과 남수현(순천시청)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단 한 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임시현의 난조가 최대 불안 요소다. 임시현은 파리올림픽 최대 기대주다. 양궁을 넘어 모든 종목을 통틀어도 금메달을 획득할 만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임시현은 1~2차 월드컵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부진은 더 크게 다가온다. 페이스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지킨 점은 성과다. 남녀 모두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남자부는 지난 예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1~2차 월드컵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여자부는 올해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혼성전에서는 이우석과 전훈영이 짝을 이뤄 은메달을 합작했다. 두 사람은 결승서 일본의 소노다 와카, 후루카와 타카하루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양궁 대표팀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K리그1 경기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다음 달 4일에는 스페셜 매치를 통해 최종 리허설을 실시한 후 프랑스로 넘어간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