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니 크로스(독일)의 ‘라스트 댄스’는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독일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1-2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후반 6분 다니 올모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44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었으나 연장후반 14분 미켈 메리노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독일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독일은 지난 1996년 대회에서 우승한 후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엔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28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노렸으나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독일 입장에서는 레전드 미드필더 크로스가 우승하지 못한 채로 은퇴하게 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크로스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유로 2024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겠다고 선언했다. 크로스는 “늘 은퇴할 적정한 타이밍을 찾았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며 “나는 늘 정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제 단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크로스가 생각했던 ‘단 한 가지’는 유로 트로피였다. 크로스는 클럽에서 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2014년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유로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비장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크로스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수준 높은 플레이를 구사했다. 조별리그와 16강을 거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독일의 항해는 8강에서 마무리됐다. 크로스가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도 스페인전이 마지막이다.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 이상 크로스가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