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천=박준범 기자]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패배도 팀으로 같이.”

라미레스 이사나예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1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 일본과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5-20 19-25 23-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1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하루 휴식 후 16일 호주와 대회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먼저 1~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내리 3~5세트를 모두 내줘 패했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굉장히 터프한 경기였다. 상대의 정보가 영상이 없었다. 1~2세트에는 일본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려고 했다. 상대 세터 플레이가 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세트 때 긴장을 늦추면서 기세를 일본에 넘겨준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성장하는 과정이다.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승패의 차이는 5세트에서 일본이 더 안정적이고 실수 없이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호주전 잘 준비하겠다”고 평가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다른 장면보다 선수들간 호흡이 어긋날 때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이기려고 했고 승리를 주문했기에 그런 부분이 나온 것 같다. 디테일을 잘 살려야 한다. 대회에 출전한 팀 모두 강팀이다. 사람이니까 짜증이 났을 수 있다. 다른 순간에는 응원하고 격려했다”라며 “모든 결과에는 책임이 따른다. 승리도 패배도 할 수 있다. 같은 팀으로 하는 것이다. 패배했을 때도 더 많은 교훈을 줘야 한다. 패했지만 불평할 건 없도 더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표팀은 주전 세터로 황택의가 아닌 한태준이 출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가장 큰 이유는 신뢰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브라질전 이후 황택의가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일본전에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1~2세트는 잘해줬다. 보완할 부분은 피드백하겠다. 언제나 6명이 스타팅으로 출발해서 끝날 수는 없다. 함께 승리하는 것이기에 모두에게 준비하라고 한다. 다 같이 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라미레스 감독이 부임한 확실히 강한 서브 빈도가 늘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퍼즐이다. 조각의 요소가 필요하다. 서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어디든 서브를 넣을 수 있지만 언제든 범실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강한 서브를 통해 낮은 효율의 공격을 유도해야 한다. 리스크를 안고도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