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추창민 감독이 故 이선균이 영화 ‘행복의 나라’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조정석을 꼽았다고 밝혔다.
추창민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서 “이선균에게 ‘왜 이 작품을 선택했냐’고 물었었다. 조정석 때문이라고 했다. 본인은 조정석이 좋은 배우인 것 같고, 이 배우랑 같이 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렇게 좋은 배우도 아직도 호기심도 있고 열망도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 태도가 저를 놀라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 말이 나오자 조정석은 약간의 눈시울을 붉혔다.
조정석은 “유독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제가 또 장난기도 많아서 형한테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늘 다 받아주는 형이었다. 촬영장에선 누구보다 집념이 대단했고, 연기하는 순간에는 굉장히 뜨거웠다. 종료되는 순간에든 따뜻했던 형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참여했다는 말은 농담인 줄 알았다. 그렇게 말해준 것에 감사하다. 형님에게 많이 의지했었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정치 재판’으로 꼽히는 故 박흥주 대령의 재판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박태주(이선균 분) 대령과 그를 살리고자 온몸을 불사르는 정인후(조정석 분) 변호사의 이야기다.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이 벌어지고 12.12 사태가 발생하기 전 권력을 가진 군인들이 당시 민주화의 열망을 짓누르고, 편법과 음모로 권력을 찬탈하려 했는지를 그린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사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아픔을 다룬다.
추 감독은 “10.26이나 12.12는 잘 알고 있지만,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많은 분들이 모른다. 재판과 그 사이 벌어진 일들을 찾아봤을 때, 흥미로운 구석이 많았다”며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최대한 기록에 충실하려고 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 대부분이 다큐멘터리와 기록에 의한 장면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