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별난 벤츠 사랑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내에 출시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지난 10일 공개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재차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 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했는데 문 뒤쪽에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 SUV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북한이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하는 날짜다.

이 차량은 한국에서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7900만원에서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는데 그사이에 새로운 벤츠 SUV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유명하다.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는 물론 외국에서도 벤츠를 타고 등장해 국제사회 제재에 끄떡없다는 듯한 모습을 과시해왔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을 찾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을 때도 공식 환영식에서 벤츠를 타고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했다. 김 위원장은 마이바흐 GLS 600 외에도 마이바흐 세단,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가 만든 고급 브랜드 렉서스 SUV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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