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파친코’ 시즌2에서 캐릭터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1900년대 초 한국부터 시작해 1980년대 일본까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머니 ‘선자’의 시선을 통해 그려진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2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파친코’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시즌2에서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선자가 그녀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감행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9년 도쿄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솔로몬(진하)과 그런 손자를 걱정하는 노년의 선자의 이야기도 함께 교차된다. 전쟁과 광복 등 시대의 변화가 선자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 한인)로 선자의 후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 이야기를 더욱 깊이 탐구할 것으로도 보인다.

‘파친코’ 시즌2에는 시즌 1을 빛낸 주역인 이민호, 윤여정, 김민하, 진하, 안나 사웨이, 정은채, 아라이 소지, 한준우는 물론 새 인물 김성규도 함께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데뷔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에 도전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이민호는 시즌1에서 유부남 한수로 선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맡아 악역인지 선역인지 모호한 감정선을 유연하게 표현해냈다. 시즌2에서도 선자의 주변을 맴돌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재회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었다면 시즌2는 실제로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수는 시즌1보다 더 진화된 인물로 본인의 욕망과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변화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극중 한수는 선자를 향한 소유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민호는 “나와 같은 결의 강인한 인간으로 선자에게 첫 눈에 반한다고 해석했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 소유의 감정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때 시대에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서툴렀고 감정이 토막 나 있던 시대라고 생각했다. 나의 감정이 우선시 됐다고 해석했다”며 “시즌2에서는 한수가 더 많은 것들을 얻을수록 나의 존재의 힘이 세지며 선자에 집착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지금 시대에 한수가 있었다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파친코’의 시즌 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