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송이 되자마자 ‘투견부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애가 울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 서로 다투기 바빴다. 큰 목소리로 싸우는 건 물론, 멱살잡이도 했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도 예사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아이는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누웠다.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듯 부모의 싸움이 자장가처럼 편하게 들리는 듯 했다.
‘이혼숙려캠프’ 3기 부부의 한 장면이다. 부모를 말리는 아이의 모습에 MC 박하선은 오열했다. 자신의 부모 역시 너무 많은 부부싸움을 했고, 그 과정이 모두 공포였다고 밝혔다. “차라리 이혼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며 아이의 아픔에 공감했다.
서장훈을 비롯해 조사관들로부터 한참을 꾸짖음을 듣고 촬영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남편이 열고 나간 문에 부딪히자 아내는 그 자리에서 남편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너 일부로 그랬지?”라며 으르렁대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모두 아내의 돌변에 당황했다. 과연 이 부부에게 갱생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겼다.
29일 방송되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견 부부의 변화가 그려질 전망이다. 방송에서 투견처럼 부부간 다툼이 끊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 치료를 통해서다.
앞서 아내는 남편을 불청결한 존재로 취급해 집 밖 화장실만 이용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위치추적 앱을 사용하고 핸드폰을 검사하는 통제적 성향을 보였다. 또한 아들이 보는 앞에서도 쌍방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들 부부는 관계 개선을 위한 전문가들의 상담 치료를 진행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은 아내에게 “이 집에서 남편은 마치 기생충 같다”라고 표현하며 부부 사이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꼬집었다.
또한 이광민 전문의가 두 사람을 위한 즉석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솔루션 내내 아내는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남편 역시 결혼 6년 만에 첫 눈물을 보였다고 해 부부 관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세 번째 부부인 ‘갓생 부부’의 경악을 이어간다. 남편이 ‘갓생’을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을 합친 단어다.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남편은 자신을 대변하는 진태현조차 경악할 정도로 아내를 향해 ‘망언’을 쏟아냈다.
‘갓생’ 실천에 진심인 남편은 자신과 정반대 성향의 아내에게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해 이에 지친 아내가 이혼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남편은 힘들다는 아내를 향해 “주위에 노는 엄마들이 어디있냐”라는 망언을 던졌다고. 이에 남편 측 가사조사관인 진태현마저 남편을 꾸짖었다.
그럼에도 남편은 “가스라이팅을 하는 이유는 아내를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해 가사조사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이어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던 부부심리극 치료가 진행되는데, ‘갓생’ 남편은 이 시간에도 내내 고집불통 태도로 일관했다고.
이혼을 앞둔 부부들의 진짜 현실, 지옥과 다름없는 일상이 담긴‘이혼숙려캠프’는 29일 오후 10시 40분에 공개된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