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화생명에 복수할 기회가 생겼다.”

T1이 우여곡절 끝에 경주행 막차를 탔다.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PO)와 똑같은 흐름이다. 이대로 이어진다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은 또 다시 ‘젠지와 T1’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 끈질긴 악연이다. ‘숙적’이라 할 만하다. ‘젠·티’의 여섯 시즌 연속 결승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LCK 서머’가 종착점을 바라보고 있다. 결승진출전과 결승전 단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올해 서머 결승시리즈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젠지가 결승전에 직행한 가운데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승진출전에 선착했다.

마지막 남은 한장의 티켓. T1이 디플러스 기아와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경주행을 확정지었다. 스프링과 똑같은 양상이다. 우선 PO에 오른 여섯 팀 중 BNK 피어엑스를 제외한 다섯 팀(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 KT 롤스터)이 동일하다.

PO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은 광동을 3-0으로 제압했고, 디플러스 기아는 KT를 3-2로 꺾으며 PO 2라운드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3-2)를 잡았고, 한화생명은 T1(3-0)을 꺾고 PO 3라운드 승자조에 올랐다.

승자조에서 젠지가 한화생명을 3-1로 물리치며 결승에 직행했고, 패자조에서 T1이 디플러스 기아에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진출전으로 향했다. 결승진출전에서 T1은 한화생명에 3-1로 설욕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젠·티’ 결승전이 이뤄진 셈. 결과는 젠지가 3-2로 승리, 4연속 LCK 정상에 올랐다.

이번 서머 결승진출전에서 한화생명과 T1이 맞붙는다. 서머 PO 2라운드도 스프링과 같이 한화생명이 T1을 3-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다시 결승진출전에서 만났다. ‘평행선’이다. 또 다시 T1이 복수에 성공하며,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1일 PO 3라운드 패자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승리한 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한화생명에게 0-3으로 패했는데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복수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결승진출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모든 시선은 경주로 향한다. T1의 다짐대로 또 다시 ‘젠·티’ 결승이 성사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한화생명이 처음 결승에 진출하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젠지가 LCK 최초 ‘5회 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