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아바이마을 어르신 100여 명 초청 ‘검사와 여선생’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속초시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경수, 윤종원)는 9월 4일,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에서 아바이마을 어르신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추억의 변사극 ‘검사와 여선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신규 특화사업 ‘찾아가는 영화관’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찾아가는 영화관’은 문화 체험 기회가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제안한 사업이며, 한국영상자료원·(재)속초문화관광재단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진되었다.
‘검사와 여선생’은 70여 년 전인 1948년에 윤대룡 감독이 촬영한 소리 없이 영상만으로 상영되는 무성영화이다. 영상 속 배우들의 행동에 국내 마지막 변사이자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부른 것으로 널리 알려진 최영준 변사의 몰입감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행사가 개최된 수산물 공동할복장은 수산업이 활발하던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청호동 지역주민들이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며 삶의 터전으로 인식되어 온 뜻깊은 공간이다. 과거의 무성영화와 추억 속 변사의 목소리가 젊음을 보낸 삶의 터전에서 어우러지며 자리에 함께한 어르신들이 추억의 향수에 함께 젖어 드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르신들을 위해 음료와 다과를 준비함은 물론, 야외에 아바이마을의 과거를 둘러볼 수 있는 옛 사진을 전시하고, 어르신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한, 청호동 주민센터 찾아가는보건복지팀에서 어르신들에게 건강관리 및 복지서비스 상담을 진행하는 등 다채롭게 행사를 구성했다.
이경수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문화 체험 기회가 적은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추진한 이번 사업이 어르신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준비로 바쁜 가운데서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재)속초문화관광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남녀노소 누구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우리 속초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협조한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특수법인으로, 영화를 비롯한 영상자료의 수집·보존·전시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보기 어려운 지역에 직접 찾아가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며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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