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한국 남자배구의 희망 이우진(19)이 베로 발리 몬차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우진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대한항공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는 한국배구연맹이 이탈리아 명문 클럽 베로 발리 몬차를 초청해 치르는 친선경기다. 7일 대한항공이 몬차와 격돌한 후 8일에는 팀 코보 올스타와 싸우는 일정이다.
몬차는 이탈리아 스타뿐 아니라 테일러 에이브릴(미국), 페르난두 크렐링(브라질), 오스마니 후안토레나(쿠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2005년생으로 올해 초 정식 프로 선수 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이우진이 입단해 화제를 끈 팀이기도 하다. 이우진은 신장 195㎝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해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특급 유망주다.
이우진은 원래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세터 크렐링, 베레타, 디 마르티노(이상 미들블로커), 아투어 슈왈츠(아포짓), 루카 마르틸라(아웃사이드 히터) 등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몬차에서 치르는 데뷔전이었다.
이우진은 1~4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40%의 공격성공률로 8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몬차에서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이우진은 비교적 안정적인 리시브에 빠르고 타점 높은 공격으로 공수에 걸쳐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집중 공략에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만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이우진은 1세트 3-5로 뒤진 상황에서 블로커 3명을 뚫는 하이볼 공격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5-8 상황에서는 한선수의 단독 블로킹에 막혔지만, 15-19에서는 타점 높은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냈다. 이우진은 1세트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우진은 2세트에도 코트를 지켰지만 세트 중반 교체되어 웜업존으로 이동했다. 몬차가 주도권을 잡지 못하자 마시모 에켈리 감독은 다시 이우진을 투입했다. 이우진은 공격에서는 비중이 작았지만, 디그 등 수비 장면에서 힘을 보태 2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2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이우진은 3세트 들어 득점에 가담했다. 초반부터 낮고 빠른 퀵오픈을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하며 공격력을 선보였다. 9-11로 뒤진 상황에서는 허를 찌르는 짧은 서브로 에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24-25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는 깊은 각도의 앵글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몬차는 4세트 들어 대한항공에 주도권을 내주며 세트 중반 9-15, 6점 차까지 뒤졌다. 이우진은 11-15 상황에서 곽승석의 공격을 돌려세우는 블로킹으로 3점 차를 만들었다.
몬차는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듯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세트스코어 1-3(19-25 26-24 25-27 22-25) 패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