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숏폼 드라마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크래프톤이 그동안 진행한 비연관 다각화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래프톤 관계자는 “숏폼 드라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여기에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원천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할 파트너로 스푼랩스를 선택했다. 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 ‘스푼(Spoon)’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확장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Vigloo)’를 출시했다. 비글루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숏폼 드라마 시장은 7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등 대륙별 주요 국가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통 큰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여기에 향후 비글루가 선보일 국산 콘텐츠가 기존 드라마 시장의 한류 열풍을 숏폼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푼랩스의 안정적인 플랫폼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성공 경험 등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크래프톤이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참여할까.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숏폼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스푼랩스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선을 그었다.

스푼랩스는 다수의 제작사와 협업해 현재까지 60개의 콘텐츠를 비글루에 독점 공개했다. 올 연말까지 총 120여 개로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와 함께 일본, 미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스푼랩스는 이미 지난 수 년간 스푼을 통해 탄탄한 해외 사업 역량을 증명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에 진출한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서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발굴하고,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는 “오디오 분야에서 시작해 비디오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스푼랩스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크래프톤과 함께 숏폼 드라마 분야에서도 새로운 국제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