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1861-1906)의 ‘Sympathy(동정) Op.1/1 (from 6 Canonic Pieces)’은 작품번호에서 알 수 있듯 아렌스키의 작곡 목록 중 가장 첫 번째 작품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교적이면서 낭만적 스타일이 가득한 서정적인 곡이다. 다소 우울한 느낌을 주지만 우울함 속에 낭만이 서려 있어 듣기 시작하면 귀를 붙잡는 매력이 넘치는 곡이다. 게시한 곡은 피아노 연주단체 감마 1743의 연주고, 그림은 덴마크 출신 화가 칼 홀쇠의 ‘책 읽는 여자’이다.
아렌스키는 19세기 말에 활동한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와 더불어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유려한 선율을 바탕으로 낭만성을 극대화한 작곡가다. 제목인 ‘Sympathy(동정)’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낭만과 감성적인 곡을 많이 작곡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렌스키는 당대 최고의 러시아 작곡가였던 림스키코르사코프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성은 음주와 도박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며 44세의 짧은 생으로 마감했다.
아렌스키는 강렬한 음악적 개성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낭만주의를 비롯해 19세기 말에 나타난 여러 장르의 작곡 경향을 통합시켰다. 쇼팽부터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차이콥스키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초월성을 보여주며 정교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