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문상민(24) 얼굴은 소년미로 가득하다. 미소 짓는 얼굴에 얼었던 누나들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슈룹’(2022)에선 성남대군 이강으로 곤룡포가 ‘착’하고 붙었다. ‘웨딩임파서블’(2024)에선 본격적으로 ‘연하남’을 어필했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선 재별 3세 서주원으로 만개했다. ‘심쿵’ 향기가 그윽하다.

문상민은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 종영인터뷰에서 “키스신은 각도가 중요하다고 얘길 많이 들었다”라며 “예쁜 각도를 찾으려고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다. ‘국민 연하남’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좋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14살 연상 문현빈이 상대역이었다. 극 중에선 4살 연하로 나온다. 물리적인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은 건 문현빈 피지컬이 한몫했다.

훤칠한 키(191㎝)로 ‘누나’를 보듬는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슈트핏이 멋들어졌다. 문상민은 “주원이에게 슈트가 중요했다. 다양한 색깔이면 캐릭터 구축에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팔이 긴 편이다. 맞춤을 하지 않으면 맞는 사이즈가 없다. 다 제작해서 입었다”라고 말했다.

이별하고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다. 시청자들이 몰입한 건 문상민의 ‘매달림’이었다. 서주원의 엄마이자 회사 회장 김선주(진희경 역)가 헤어짐을 종용한다. 순순히 받아들인 하윤서(신현빈 분)에게 주원은 헤어질 수 없다고 조른다.

문상민은 “이별을 통보받고도 윤서 상태를 확인하고 애쓰는 감정을 표현하려 신경썼다”라며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려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눈에서 하트가 뿜어져 나온다. 문상민은 “누나(신현빈)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쿵 포인트’가 아니었는지 생각한다”라며 “진지하게 연기하는 장면에선 감정을 많이 써야 했다. 갈고 닦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희열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중학교 때까지 체육 교사가 되고팠다. 농구, 배드민턴 등 한번 빠지면 짧고 굵게 몰입한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상까지 탔다. 이런 승부욕은 연기로 이어졌다. 한림예고,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하면서 배우로서 열정을 태웠다. “연기하는 게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다짐을 하나 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도 정말 바쁘게 시간이 지나갔는데, 그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그때 좀 더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촬영할 때는 못 느꼈는데, 저도 모르게 성장해 있더라고요. 남은 5년간 20대를 잘 마무리하고 군대 가는 게 목표에요.”

스스로 ‘자존감 지킴이’라 부른다. 자신에게 후하게 점수를 준다. 그래야 행복하게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는 게 자신이 정한 인생 지침이다.

“다양한 직업을 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에선 다크하고, 도태된 모습도 보여드릴 거예요. 갈증을 연기로 풀어낼 수 있어서 행복해요.”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