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이승우(26·전북 현대)가 이적 후 팀의 공격 본능을 깨우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수원FC전에서 1골2도움으로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살렸다.
스포츠서울은 30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이승우를 선정했다.
이승우는 이날 후반 19분 이영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터치라인으로 나가는 공을 끝까지 살려내는 크로스로 안드리고의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득점포를 가동하고 에르난데스의 득점까지 도왔다.
이승우는 올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10골 2도움으로 물오른 결정력을 보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으로 전격 이적했다. 전북 이적 후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만나 다시 기지개를 켰다.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는 전북도 조금씩 공격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날 이승우는 전북 이적 후 수원FC와 처음으로 만났다. 수원종합운동장을 원정팀으로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우가 “K리그에서는 수원FC에서만 뛰었기에 처음으로 원정팀으로 오니 어색하더라”라고 말한 이유다.
이승우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을 향한 예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미드필더 이영재와 함께 수원 팬께 인사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진우, 안드리고 등 공격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이승우는 축구 지능이 높고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간이 발생하면 번뜩이는 장면이 자주 나올 수 있기에 우리가 그런 것을 살려야 한다”라며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이승우의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승우도 “전북은 누가 뛰어도 차이가 나지 않는 스쿼드다. 선발로 뛰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지만, 현재 팀이 누가 뛰는지 뛰지 않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 위치다. 지금 위치에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한다. 이기에 서로 존중과 건강한 경쟁 속에 좋은 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