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IA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잔여 7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다. 7경기를 남기고 7년 만에 7번째 패넌트레이스 정상. KIA 우승에는 ‘7·7·7’ 숨은 행운이 있었다. 여기에 KIA ‘슈퍼스타’ 김도영(21)이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이 같은 ‘7·7·7’ 행운이 김도영 ‘40-40’ 클럽 입성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그야말로 ‘美친 존재감’이다. 김도영은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3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리그 1위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넥센 서건창 135득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끝이 아니다. 타율 3위 홈런 2위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제 최종 과제 ‘40홈런-40도루’ 달성이 남았다. 홈런 3개, 도루 1개가 부족하다. 도루는 언제든 뛸 수 있다. 관건은 홈런이다. 134경기에서 37홈런, 경기당 0.28개 홈런을 쳤다. 7경기 남았으니 1.96개를 더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술적으로 40홈런에 못 미친다. 그런데 김도영은 숨은 비기 ‘몰아치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김도영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에서 그랬다. 홈런 2방을 몰아 때렸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후 8경기 만에 터진 멀티 홈런이다. 변수는 늘 존재한다. 다시 몰아치면 된다. 남은 3홈런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감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건넨 “네 마음대로 쳐라”는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된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만난 김도영은 40-40 클럽 입성에 대해 “감독님이 얼마전 ‘정규시즌 우승까지 여유 생겼으니 3볼 상황에서 네 마음대로 쳐라’고 하셨다”라며 “그래서 타석에서 더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 지금과 앞으로가 달라질 건 없다. 내가 신경쓸 것만 더 디테일하게 신경쓰겠다”고 다짐했다.

올시즌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역대 최초 ‘월간 10-10’,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까지 ‘역대급’이다.

더욱이 40-40 클럽 전 또 하나의 기록도 바라본다. 도루 1개만 추가하면 ‘30홈런-40도루’ 기록을 쓴다. 이 기록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종범(1997년, 30홈런-64도루)이 유일하다. 김도영이 도루 1개를 추가하면 두 번째 30홈런-40도루 달성 선수가 된다.

21살 ‘꽃청년’ 김도영이 해냈고, 해 낼 수 있다. 리그 MVP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20대 패기로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팀이 우승한 해에 MVP도 하고 싶다. 원래 크게 욕심은 없었는데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MVP 욕심은 당연히 있다”며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