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를 막을 자가 없다. 미쳐도 너무 미쳤다. 구단 역사에 다시 한 획을 그었다. 내친김에 타격왕까지 바라본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콜로라도전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콜로라도 원정 3연전 기선제압 성공이다.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확정한 상황. 그래도 빈틈은 없었다.

이날 성적을 더해 오타니는 시즌 157경기, 타율 0.309, 54홈런 130타점 133득점 57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51, OPS 1.041을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날 또 기록을 작성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주자 1,2루 상황이었고,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적시타다. 다음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자신의 시즌 57번째 도루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가 기록한 56도루를 넘어섰다. 23년 만에 깼다.

이미 홈런은 최고다. 2021년 46홈런을 치면서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31홈런을 넘어섰다. 올해는 아예 50홈런도 넘겼다.

ML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업적이다. 이외에 각종 기록을 쏟아내는 중이다.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과 도루도 이제 오타니 것이다.

내친 김에 55-55까지 노린다. 이날 6회 우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54호 홈런이다. 23일 홈 콜로라도전 이후 5일 만에 대포를 쐈다. 홈런 하나만 더 때리면 55홈런이 된다.

대망의 55-55다. 단 두 경기 남겨두고 있기에 60-60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봤야 한다. 55-55가 최후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이미 시즌 400루타도 달성했다.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토드 헬튼(콜로라도)-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이후 23년 만이다. 또한 이들 4명은 모두 ‘100장타’도 일궜다. 현재 오타니가 99장타. 1개만 더하면 된다.

또 있다. 올시즌 오타니는 130타점과 13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다저스 역사상 마지막으로 만든 선수가 베이브 허먼이다. 무려 1930년에 나왔다. 당시 143득점-130타점을 기록했다. 94년 만에 오타니가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가 타점 하나만 더 만들면 구단 역대 1위가 된다. ML에서도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여기서도 최고에 오른다. 이쯤 되면 놀라움을 넘어선다. 충격적이다.

득점은 현재 역대 2위다. 연고지를 브루클린에서 LA로 옮긴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오타니가 1위다. 지난해 프레디 프리먼이 131득점으로 신기록을 썼다. 오타니가 올해 넘어섰다.

마지막 과제를 꼽자면 타율이다. 물론 이쪽은 쉽지 않다. 두 경기 남긴 상황에서 내셔널리그 1위 루이스 아라에즈가 0.314다. 남은 두 경기에서 오타니가 또 4안타씩 몰아칠 수 있다면 마지막에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