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1997년 화제를 일으켰던 전도연, 한석규 주연의 영화 ’접속‘은 새로운 시대의 물결인 PC를 통한 이색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아냈다.

마주칠 듯, 안 마주치는 두 사람의 모습들을 오버랩시켜 관람객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셀레임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라는 수현(전도연)의 대사는 지금도 수많은 연인들을 설레게 하는 말이 되었다.

관객들을 마지막까지 애타게 만든 마지막 엔딩 신에 흐르는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는 바흐의 미뉴에트를 모티브로 편곡한 곡이다.

미뉴에트는 하프시코드의 찰랑거리는 명료함 속에 영화 중간 중간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들려주다, 마지막 장면에서 편곡된 ‘A Lover’s Concerto‘로 전환되며 둘만의 운명적인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미뉴에트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만든 작품집에 수록된 곡이다.

안나는 바흐와의 사이에 13명의 자식을 낳았고, 그중 요한 크리스찬 바흐는 모차르트의 스승이 될 정도로 유명한 작곡가로 성장했다.

바흐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고, 가정에도 충실한 안나를 무척 아껴 음악수첩을 선사했다.

사랑의 결정체가 미뉴에트가 되고, ’A Lover‘s Concerto’가 된 셈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