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충격적 드래프트 결과가 또 나왔다. 대학 야구가 외면받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4년제 대학야구감독자 회의에 모인 지도자들은 쇄신안 마련을 다짐하며 KBSA와 KBO에 협력을 촉구했다.

최근 대전에서 4년제 대학야구감독자회의가 열렸다. 감독들은 한목소리로 “대학야구의 고사위기가 대학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야구 전체의 문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KBO가 한국야구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야구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 4년제 대학 야구 감독들은 KBSA, KBO와 공동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고사 직전의 대학야구 현실은 다음과 같다. 물론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수년째 지속된 문제다.

지난 9월 11일 KBO 신인 드래프트엔 총 1197명이 참가했다. 이 중 110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 9.2%의 좁은 문이다. 그리고 프로 문턱을 넘은 대학 선수는 16명에 불과했다.

그중에 4년제 대학 선수는 6명에 그쳤다. 이중 얼리 드래프트를 제외하면 4명뿐이다.

이런 현실로 인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4년제가 아닌 2년제를 선택하는 추세다. 대학야구 자체가 말라가는 상황에서 4년제 대학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학야구 관계자는 “각 대학 지도자들은 지명 결과에 대한 충격과 실망과 더불어 대학야구가 고사될 수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야구의 중요한 축인 대학야구가 대학 뿐만 아니라 프로에서도 외면 받는 것에 큰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대학야구 몰락은 단지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의 선택, 중-고교 선수들의 진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한국 야구 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감독자회의는 오늘날 대학야구의 현실이 단지 KBO 드래프트 문제만이 아니다. 대학야구 자체와 지도자들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학야구의 강력한 쇄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사 직전의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해 지도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