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오타니의 올해 55번째 홈런이 가을무대 첫 경기에서 폭발했다. 팀을 구한 한방이었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50-50’을 넘어 54홈런 59도루까지 진격했다.

아쉽게도 ‘55-55’까진 홈런 1개가 부족했으나, 정교함을 앞세운 안타 행진으로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끌었다.

아쉬움을 남겼던, 올해 55번째 홈런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ML) 포스트시즌(PS) 첫 경기에서 터져나왔다.

그것도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동점 스리런.

오타니는 홈런을 확인하자,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배트 플립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베이스를 돌면서도 포효했다.

■이것이 슈퍼스타! 오타니, PS 첫경기부터 홈런치고 안타치며 팀승리 견인

이날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여느 때처럼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 7-5로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꺾고 올라온 샌디에이고를 제압하며 5전 3선승제의 NLDS의 첫 단추를 기분 좋게 꿰었다.

오타니는 영만만점 활약상을 펼쳤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시속 156㎞짜리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친 공을 호쾌하게 받아 쳤다.

홈런 직전, 오타니는 자신의 파울타구에 우측 무릎 위를 강타당했다. 오타니는 잠시 얼굴을 찡그렸지만 곧바로 다음 스윙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는 시속 180㎞로, 113m를 날아가 멈췄다.

오타니가 동점타를 때렸지만, 샌디에이고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산더르 보하르츠가 2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4회 3점을 뽑으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안타가 연속으로 터졌고 상대 폭투도 나왔다. 그곳엔 역시 오타니가 있었다.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오타니가 연속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태폭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6-5로 역전했다.

다저스는 5회 에드먼의 병살타때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했지만, 타선이 경기를 뒤집으며 패전을 면했다.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7시즌만에 가을잔치에 입성했는데, 결정적 스리런과 징검다리 안타를 작렬하며 진정한 슈퍼스타는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진면목을 뽐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