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염혜란이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부음과 함께 세상을 떠난 故 박지아의 마지막 길을 지킨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안겼다.

박지아는 지난달 30일 뇌경색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박지아가 생명의 끈을 붙들고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당시 염혜란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쾌유를 빌며 기도하고 간병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염혜란은 박지아보다 네살 아래 후배로 두 사람은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은 박지아의 동생이 남긴 감사글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지아의 동생은 지난 8일 염혜란이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누나를 추모한 기사를 공유하며 감사를 전했다.

당시 염혜란은 “생전에 저에게 항상 ‘복받은 배우’라고 말해주던 박지아 배우님을 기억하며 그가 하늘에서 편히 쉬길 기도하겠다”라며 박지아를 추모했다.

박지아의 동생은 “누나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갈 때 면회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여러 번 찾아주셔서 문밖에서라도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생사의 고비를 간신히 넘겨 투병 중에도 여러 번 찾아주시어 의식이 없는 누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대화와 간병을 해주셨다. 저희 가족도 모르게 누나에게 보여주신 사랑, 우정을 간호사님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나가 가는 마지막 길까지 같이 해주시는 우정 보여주셨다. 저희 어머니 손 꼭 잡고 안아주시며 위로해주셨다.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제가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한 듯하여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드린다. 하루 하루 일상을 찾아가던 중 우연히 기사를 봤다. 어머니와 저에게 큰 힘이 된다. 기쁜 수상에도 누나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수상 축하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박지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숨’, ‘만분의 일초’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22년 ‘더 글로리’에서 끔찍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생모로 출연해 서슬퍼런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영화 ‘하이재킹’, JTBC ‘힘쎈여자 강남순’, 연극 ‘와이프’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염혜란은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도깨비’, ‘라이브’, ‘라이프’,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 ‘마스크걸’ 등 숱한 작품에서 팔색조같은 연기를 선보여 사랑받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