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 기자] 빅볼에 빅볼로 응수할 것을 다짐한 LG가 4번 타순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줬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는 문보경 대신 오지환을 4번에 넣었는데 이번 PO 1차전에서는 김현수가 4번을 맡는다.
LG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PO 1차전 라인업을 결정했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4번 타자다. 후반기 4번 타자로 활약한 문보경이 준PO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번에 배치됐으나 무안타로 고전했다. 그러자 5차전에서는 오지환을 4번에 배치했고 오지환은 4차전 멀티 히트 활약을 5차전 안타로 이어갔다. 더불어 고전했던 문보경도 5차전에서 안타를 날리며 슬럼프 탈출을 기대하게 했다.
염 감독은 준PO 5차전 승리 후 “PO 1차전은 보경이가 4번으로 안 갈 것 같다. 1차전을 보면서 감이 돌아오면 보경이가 4번으로 갈 것이다. 1차전 4번 타자는 오지환이나 김현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김현수가 4번으로 낙점됐다.
그럴만하다. 김현수 또한 준PO 3차전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 4차전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 5차전에서도 2루타를 터뜨렸다. 잠실구장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장타였다.
상대 선발 투수인 대니 레예스와 전적도 나쁘지 않다. 올시즌 두 차례 레예스와 상대해 6타수 2안타(타율 0.333)을 기록했다. 오지환이 2타수 무안타였던 것을 고려해 오지환 대신 김현수를 4번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준PO를 마치고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 우리도 작은 구장에서는 충분히 빅볼을 할 수 있다”고 타격전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염 감독의 구상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