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2로 가는 열차에서 하차하려면 기적 같은 반전이 필요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4경기를 마친 가운데 승점 32를 얻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미 자력 잔류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9위 대구FC(39점)에 7점이나 뒤진다. 4경기를 통해 잔류 순위인 9위로 가는 것은 꿈꾸기 어렵다.

유일한 희망은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기회가 생기는 10위, 11위로 가는 것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전하나시티즌(38점)과는 6점, 11위 전북 현대(37점)와는 5점 차이다. 전북이라도 따라잡는다면 일단 생존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흐름은 분명 부정적이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4패로 부진한 인천은 이번에야 말로 강등 그림자에 확실하게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북과의 맞대결은 남아 있기 때문에 희박한 확률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인천은 27일 홈에서 광주FC와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고 같은 날 전북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할 경우 2점 차로 좁힐 수 있다. 마침 다음 라운드에 두 팀은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이 제주를 이겨도 일단 5점 차를 유지한 후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2점 차로 따라갈 수 있다. 잔여 두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릴 만한 환경은 조성할 수 있다.

반면 만에 하나 전북이 제주를 이겼는데 인천이 광주에 패하면 두 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지게 된다. 광주전 결과에 따라 인천은 희망을 발견할 수도, 더 큰 좌절에 직면할 수도 있다.

광주와 전북 모두 주중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다. 전북은 폭넓은 로테이션을 실시했으나 광주는 스쿼드에 여유가 없는 팀이라 체력 소모가 크다. 심지어 광주는 수중전을, 그것도 원정인 용인에서 치렀다. 인천이 체력적인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인천은 매 시즌 강등 위기에 놓여도 기적 같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잔류하는 역사를 써왔다. ‘잔류 DNA’라는 수식어는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이번엔 정말 강등으로 가는 열차를 탄 것 같지만 아직 하차할 기회는 남아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