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선배님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추모 공연에 참여합니다.”

‘영원한 마왕’ 故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흘렀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위장관유착박리술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로 쓰러졌고 열흘 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음악사를 넘어 사회·문화계에 큰 획을 남긴 고인을 그리워하는 동료, 후배 가수들이 마왕을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26일과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린다.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는 신해철의 10주기, 그의 뜻대로 마련된 특별한 음악 축제이자 트리뷰트 콘서트다.

신해철과 함께 활동했던 N.EX.T(김영석·김세황·이수용)와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이 양일간 출연을 확정했다. 이와 더불어 26일에는 가수 싸이, 김범수, 예성(슈퍼주니어), 솔라(마마무)와 밴드 넬, 해리빅버튼, 27일에는 전인권밴드의 스페셜 스테이지와 이승환, 국카스텐, 에피톤 프로젝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출연한다.

이들은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일상으로의 초대’, ‘라젠카 세이브 어스’, ‘더 드리머’, ‘해에게서 소년에게’, ‘호프’ 등 오랜 시간 사랑 받는 신해철의 명곡을 각 출연 아티스트들만의 음악적 스타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신해철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에 참여하며 의미를 빛냈다.

이번 추모 공연에 참여하는 후배가수들은 스포츠서울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해철의 히트곡인 ‘그대에게’를 이번 공연에서 부르게 된 에피톤 프로젝트는 “성공한 팬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 커버곡 때문에 긴장이 되기도 한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그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진심을 담고, 솔직했던 사람, 배려와 위로를 건넬 줄 알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마마무 솔라는 “트리뷰트 콘서트에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수로서 엄청난 영광이다. 선생님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좋은 무대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앨범을 발매하고 컴백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인터뷰를 통해 “한국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선배님의 추모공연에 함께하게 됐으니 한국의 밴드로서 이보다 더한 영광이 있을까 싶다”며 “선배님이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부르시는 걸 부모님이 제게 영상으로 보여주시기도 했다. 당시 선배님이 저희 나이대였더라. 청춘의 에너지로 가득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연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축전 영상에서 넬은 “신해철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자랐고 떠올리면 좋은 추억들이 많다.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했고, 김범수는 “어린 시절부터 제 CD장을 장식하셨던 신해철 선배님의 노래를 커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이승환은 “그의 음악을 기리고 그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국카스텐은 “너무 멋지고 대단한 뮤지션들과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 선배님 곡을 비롯해 국카스텐의 색이 담긴 멋진 곡들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