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끝까지는 싸운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다. 달라진 듯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반복하면서 개막 5연패. 이번 시즌 순위표도 밑바닥이다. 4년 연속 최하위에 위기와 마주한 서울 삼성이다.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개막에 앞서 6강 후보가 아닌 약체로 평가받았다. 코피 코번과 이정현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팀 구성. 저스틴 구탕을 영입했지만 경쟁팀과 비교하면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 보였다.

현대 농구에서 특히 비중이 큰 핸들러부터 마땅치 않았다. 결국 개막을 눈앞에 두고 원주 DB와 트레이드로 박승재를 수급했다. 박승재의 활약 외에 이원석 차민석 등 암흑기를 보내면서 받은 최상위 지명권으로 데려온 신예가 놀랄 만큼 성장해야 반등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성장도, 놀라움도 없다. 속공 찬스를 허무하게 놓치고 수비에서 실수를 반복한다. 지난 27일 서울 SK전에서는 경기 막바지 턴오버 두 개로 패배. 지난 29일 부산 KCC전에서는 리바운드에서 41-29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졌다. 공격 옵션이 한정적이고 객관적인 전력도 떨어지는데 집중력까지 따라주지 않는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시즌 이대성을 영입하며 핸들러와 에이스 갈증을 풀어보려 했다. 그런데 이대성은 전지훈련 중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 위기다.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해 볼 수 있는 트레이드를 강행했다. 삼성은 지난 17일 박승재를 DB로부터 받으며 DB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교환했다. 삼성의 1라운드 지명권 당첨 확률 20%가 DB로 향했다. 30일 드래프트 추첨 행사가 열렸는데 DB는 삼성에 받은 지명권으로 전체 3순위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전체 8순위로 지명한다.

신인 드래프트는 내달 15일에 열린다. 아직 DB와 삼성이 누구를 지명할지 알 수 없으나 결과에 따라 박승재 트레이드는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계속 어둠 속에 갇혀있는데 미래 또한 어두운 삼성이다.

한편 이날 드래프츠 추첨 행사에서 안양 정관장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순위부터 고양 소노,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 창원 LG, 서울 삼성, 수원 KT, 부산 KCC 순서로 1라운드 대상 신인을 지명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