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아직 타이밍 못 잡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야구 대표팀이 국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8일 출국이다. 고민은 방망이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김도영(21)이 깨어나야 한다.

2024시즌 최고 스타다.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쐈다.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기록했고, 국내선수 최초 ‘40-40’ 문턱까지 갔다.

문제는 정규시즌 이후다. 한국시리즈에서 방망이가 살짝 식었다. 다섯 경기 모두 나섰고, 17타수 4안타, 타율 0.235에 그쳤다. 출루율은 0.409로 높았으나, 장타율은 0.412가 전부다.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1안타씩이다. 홈런도 하나 치기는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활활 타오르던’ 그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대표팀에 와서도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쿠바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6일 상무와 평가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이다. 세 경기 8타수 1안타, 타율 0.125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왔으니 체력이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우승 후 긴장이 풀렸을 수도 있다. 다시 다잡는 일이 쉽지 않다. 악조건이지만, 대표팀은 김도영의 힘이 꼭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장타가 나와야 한다”며 “아직 타이밍을 못 잡는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친구니까 빨리 찾아낼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6일 상무전에서 김도영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까지 소화한 후 지명타자로 바꿔서 공격에만 집중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살짝 희망을 봤다. 잘 맞은 타구를 생산했다.

유격수 땅볼이 되기는 했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점은 반갑다. 류중일 감독도 “마지막 타석 타이밍은 좋았다”고 짚었다. 깨끗한 안타였으면 더 좋을 뻔했지만, 어쨌든 괜찮은 부분인 것은 맞다.

류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타순 고민을 말했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1번 홍창기와 3번 김도영은 시작부터 못을 박고 들어갔다. 홍창기는 LG 부동의 리드오프다. 대표팀 와서도 좋은 모습.

그리고 김도영이다. 이쪽이 무조건 살아줘야 한다. 그래야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 점수를 내지 못하면 아무리 잘 지켜도 무승부가 전부다. 김도영이 대만에 가서도 계속 부진하면 곤란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